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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훈의 풍경은 어둠 속에서 침잠한다. 작가는 밤 풍경을 그린 회화로만 새 개인전을 꾸몄다. 땅거미가 짙게 깔린 호숫가의 남녀, 황혼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구름, 푸른 달빛을 등진 새 등 작가는 어둠 속에서 가느다란 빛에 반사돼 드러나는 형태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묵직한 밤 풍경을 완성한 작가는 "밤 공기는 낮의 대기보다 투명하지 않다. 단지 어둡기 때문에 그런 것만이 아니라 농도가 짙기 때문이다. 밤 공기 속에서 혀를 날름대는 교회 십자가의 빨간 네온, 아파트 창문, 자동차 불빛 등은 (어둠에 의해) 사라진 표적이 음모에 의한 것은 아니냐고 수군대는 듯하다"고 말했다.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