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회오리의 숲

김성룡展 / KIMSEONGRYONG / painting   2009_0821 ▶ 2009_0918 / 월요일 휴관

6월ㅡ목단꽃_종이에 혼합재료_2002.jpg
김성룡_6월-목단꽃_종이에 혼합재료_168×123.5cm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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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초청강연_2009_0821_금요일_05:00pm

오프닝 초청강연자_미술평론가 김종길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리랑갤러리_ARIRANG GALLERY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83번지 센텀큐상가 111호 Tel. +82.51.731.0373 www.arirangallery.com

김성룡_검은 회오리의 숲 ●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2000년대 이후 새롭게 관심을 가진 주제들이다. 사실 그가 줄기차게 던졌던 화두는 '인간의 폭력'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제 그는 자연으로 눈을 돌려 그 폭력의 가면을 벗겨낸다. 심연의 상처를 치유하는 자연에 관한 명상적 작품이 있는가 하면, 휴전의 내공으로 가장 아름답게 성장했으나 슬픈 영혼의 초상이 떠도는 DMZ의 초상도 있고, 더 이상 자신들의 삶터를 내어 줄 수 없어 이미 가파른 절벽에 다다른 동물들도 보인다. 이 동물들은 인간이 상실한 자연의 순수성 혹은 영성을 간직한 신령한 존재들이다. ● 그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독특한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1980년대의 비판적 리얼리즘을 1990년대를 거치면서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새롭게 실험하고, 2000년대에는 현실과 비현실,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리얼리즘의 미학을 독자적 경지로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지점은 쉽게 판타지의 영역으로 휩쓸리지 않는 그의 견고한 미학적 정치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 미학적 정치성은 여전히 '현실'이라는 아주 강력한 리얼리티이다.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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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_새벽_혼합재료_170×12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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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_소년_종이에 유성펜_110×90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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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_소녀_종이에 혼합재료_110×9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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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_숲의 사람_종이에 혼합재료_180×10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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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_저녁연주_종이에 혼합재료_90×11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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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_소녀_종이에 혼합재료_110×90cm_2008

검은 회오리의 숲 - 김성룡의 시도 ● 영국의 민간전설에는 'Green Man(녹색인간)' 이라는 신비한 인물이 전해 내려온다. Green Man이 누구인지,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정학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연을 상징한다는 것쯤을 알 수 있다. 길들여 지지 않을 자연의 힘, 정신, 그리고 야생성의 존재로서 말이다. Green Man 은 시공간적 한계를 뚫고 다양한 곳에서 등장한다 (영국에만 국한된 인물이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그와 유사한 인물이 전해온다). 아서왕 전설 (Legends of King Arthur)에도 나오고, 로빈훗 이라는 유명한 영웅의 모습으로도 등장하며, 또 영국의 선술집들은 그의 이름을 차용하기도 한다. 오늘날 Green Man은 지구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전사 (Eco warrior)들의 부적과도 같은 일종의 상징이다. 그럼에도 부산의 한 작업실에서 김성룡을 만난 놀라움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같은 건물에서 작업하기로 되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서로 일면식이라도 하면 좋을 것이라는 지인을 소개로 올 7월에 그를 만났다. 우리는 그의 작업실에서 인삼차를 마시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벽에는 그의 시리즈 작품인 'Autumn (가을)'에 등장하는 큰 인물 그림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부산한 작업공간을 압도하는 듯한 그림 속의 건장한 근육질의 남자는 당장이라도 우리를 덮칠 듯한 기세였다; 머리는 소용돌이치는 듯한 낙엽들로 덮어 있다. 한 손은 머리쪽 낙엽들을 꽉 쥐고 있고 다른 한 손의 검지는 지면을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황소처럼 우람한 그림 속 인물과의 첫 만남은 다소 위협적인 느낌이었지만, 또 한편으론 집에서 5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생급스러울 만큼 익숙한 뭔가를 본 것이 너무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제레미 에이커만 Jeremy Akerman

Vol.20090821e | 김성룡展 / KIMSEONGRYONG / painting